휴대폰 시장에서 한국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미국은 더 나은 휴대폰을 만들어
시장 점유율을 빼앗지 않았습니다. 대신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판을 만들어
시장의 프레임에 변화를 주었습니다.
조금 드라마틱한 비유를 하자면, 바둑을 같이 두다가 질 것 같으니까 판을 뒤
집어 버리고 "이제부터 장기로 승부하자!"고 선언한 것입니다.
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적어도 한국 업체들이 지금까지는 고전 중입니다. 저력이
있으니 다시 판세를 흔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합니다.
미국이, 특히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으로 초반 시장을 장악한 데에
는 '공유'의 정신이 큰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. OS 공유할 것이 여러개 있지만
, 그 중에 어플이라고 줄여 말하는 응용프로그램 시장을 대중과 공유한 것이
큰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.
특히 70%를 개발자에게 주는 수익배분 비율은 애플이 추진한 '공유'의 핵심이
아닌가 합니다. 다른 것보다는 수익을 '공유'한 것이 큰 역할을 한 셈입니다.
최근 FIFA가 거리응원을 금지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. 비상업적인 거리응원
은 허용하는데, 판단은 FIFA가 하는 모양입니다. 그리고 이 거리응원은 2002년
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기도 합니다.
'축구', '월드컵'이라는 거대한 상품을 FIFA가 독점하려는 속내를 내비친 것입
니다. FIFA 공식후원사에게는 거리응원을 허용한다고 하는데, 이미 공식후원사
는 누구의 눈치도 안보고 월드컵 로고, 명칭 등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
고 있습니다. 이런 권리는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기에 충분합니다. 후원사의 이
익을 과도하게 보장하려다가 경기장과 주변의 공기도 팔아치울 것 같습니다.
하지만 이런 억압은 결국 축구와 월드컵을 대중에게서 빼앗을 것입니다. FIFA
후원사들도 마케팅과 함께 축구팬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거액을 FIFA에 내놓았
을 것입니다. 2010년 월드컵을 누구나 눈치 안보고 즐겼으면 합니다.
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, 이번 남아공 월드컵은 흥행참패가 걱정된다고 합
니다. '공유'와 '축제'의 정신을 버리고, 권리를 앞세우는 FIFA가 오히려 축구
의 확장성을 제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.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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